쿠냐 멀티골, 브라질 3-0으로 아이티 완승

쿠냐 멀티골, 브라질 3-0으로 아이티 완승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는 6만 8천여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고, 개막호부터 관중석은 남미 드럼 비트와 카리브 응원구가 얽힌 열기로 가득했다. 2026 FIFA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이번 C조 경기는 개최국인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치러졌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는 커뮤니티 축제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브라질 노란 유니폼을 들고, 이웃 좌석의 어르신은 역대 10번 레전드를 하나하나 떠올렸다. 경기 흐름 역시 일찍 답을 내줬다. 브라질이 아이티를 3-0으로 완파했고, 마테우스 쿠냐가 64분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고의 공격 거점으로 부상했다.

시작부터 톤을 정하다, 10번이 공격 리듬을 이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방 쿠냐는 이번 경기 브라질 10번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출전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 터치가 아이티 수비진의 약점을 직접 겨냥했다. 경기 내내 슛은 단 2번뿐이었지만 모두 유효슛으로 연결됐다. 월드컵 조별리그 무대에서 ‘적지만 정확한’ 마무리 효율은 특히 눈에 띄었다. 데이터상 그의 이번 경기 기대득점(xG)은 0.73, 유효슛 기대득점(xGOT)은 1.65에 달했다. 기회의 질과 마무리가 높은 수준으로 맞아떨어졌다는 뜻으로,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쿠냐는 총 41번 공을 터치했고, 오프사이드는 단 1번에 그쳤다. 그 대가로 아이티 중앙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끌어내는 효과를 거뒀다. 파울을 1번 당했고, 수비수들을 여러 차례 어색한 위치로 끌어들여 브라질 전방이 좁은 공간에서도 위협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64분만 뛰었음에도 전반전 리듬을 장악했다. 아이티 수비는 개막호가 울린 뒤 제대로 숨을 고를 틈이 없었다.

안정적인 패스, 연결 플레이 속 숨은 침착함

골만 보면 쿠냐의 연결 플레이 기여를 놓치기 쉽다. 29번의 패스 중 25번을 성공해 성공률 86%를 기록했다. 자기 진영에선 12번 전부 성공해 압박 속에서도 침착하게 볼을 빼냈고, 상대 진영에선 17번 중 13번을 성공하며 밀집 수비 속에서도 과감하게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과단성과 간결함이 공존하는 이 처리 방식은, ‘피봇’과 ‘마무리형 스트라이커’ 사이에 서 있는 현대 센터포워드에게 가장 실용적인 템플릿이다.

크로스는 1회 시도했고, 어시스트는 없었으며, 기대 어시스트(xA)는 0.013에 불과했다. 이는 팀 전술 체계에서 벗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그날 밤 자신이 마무리할 때와 팀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때를 더 분명히 구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 전체에서 볼 소유권을 9회 상실했고, 태클당한 것은 단 1회, 심각한 볼 컨트롤 실수는 2회에 그쳤다. 공격 진영에서 높은 빈도로 활용되는 핵심 선수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수치다.

관중석 시각: 편안한 승리이자, 조별리그 판세의 한 수

커뮤니티 관람 경험만 놓고 보면 3-0 스코어는 가족 관중들이 후반전을 간식과 기념 촬영에 맡겨도 될 만큼 여유를 줬지만, 축구를 아는 이들은 이 승리의 가치가 스코어보드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 모드에 들어갔고, 쿠냐의 완벽한 마무리 덕분에 팀은 접전 속에서 불필요하게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 조별리그 일정이 빡빡한 만큼, 최소한의 대가로 3점을 챙기는 일은 맹공보다 우승 후보의 노련함을 더 잘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경기에서 아이티는 유효한 반격을 조직하지 못했고, 브라질은 쿠냐가 이끄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일찍 ‘기울인’ 뒤 끝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종합적인 경기력을 놓고 보면 쿠냐는 9.2점의 선수 평점을 기록하며 승리 팀 가운데 압도적으로 앞섰다. 유소년 축구에 관심 있는 가족 팬들에게도 이런 사례는 충분히 직관적이다. 두 번의 고품질 기회를 두 번 모두 침착하게 살려낸 것은 슈팅 횟수를 쌓는 것보다 최상급 공격수의 판단력을 더 잘 보여준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이번 완승으로 C조 판세는 브라질 쪽으로 더 기울었지만, 조별리그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며 진짜 시험은 앞으로 만날 상대와 체력 배분에 달려 있다. 쿠냐가 필라델피아의 밤에 보여준 효율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10번 유니폼이 공격 라인과 미드필드 공급을 계속 이어줄 수 있을지가 브라질 팬들이 앞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지켜볼 포인트다. 개최 도시 필라델피아에게 6만 관중의 입장 그 자체도 월드컵 커뮤니티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단서다. 축구가 거리와 가정, 관중석으로 돌아왔고, 스코어는 그 이야기 가운데 가장 크게 울린 한 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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